권상우 주연의 ‘히트맨 2’, 고 김수미와 신현준이 주연을 맡은 ‘귀신경찰’이 22일 개봉했고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검은 수녀들’(24일), 도경수·원진아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28일) 등 다양한 한국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연말부터 흥행중인 ‘소방관’과 ‘하얼빈’까지 있어 선택지가 넓다. ‘마당을 나온 암탉’,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 ‘고스트캣 앙주’ 등 어린이 자녀를 둔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작품도 여럿이다.
 |
| 귀신경찰 |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설 연휴에 개봉해 240만여 명을 동원한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의 속편이다. 권상우는 전작에 이어 전직 암살 요원이었던 웹툰 작가 ‘준’으로 출연한다. 극 중 국정원 비밀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요원인 정준호와 이이경, 준의 부인 역을 맡은 황우슬혜 등도 다시 돌아온다. 배우 김성오가 악당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준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그린 웹툰 속 테러가 현실이 되면서 범인으로 몰린다. 권상우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을 연기한다. 영화는 전작처럼 실사 촬영에 더해 애니메이션 장면으로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1편보다 커진 규모를 선보인다.
‘귀신경찰’은 배우 김수미의 유작이다.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맞고서 초능력이 생긴 경찰 민현준과 그의 가족이 겪게 되는 일을 그렸다. 김수미의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다. 신현준이 벼락을 맞은 경찰 역으로 출연해 김수미와 다시 한번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다. 김수미의 장기인 구수한 욕설 대사와 신현준과의 ‘티키타카’(짧게 주고받는 대화)가 빛나는 코믹 연기가 특징이다.
 |
| 검은 수녀들 |
2015년 개봉해 544만여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속편으로 악령에 들린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녀들이 구마(驅魔)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수녀들이 자신들에게 금지된 구마 의식에 나서고 전작에도 나왔던 악마들 ‘12형상’에 맞서 싸우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강렬함이 관전 요소다.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0여년 만에 한국 영화에 출연한 점도 관심을 끈다. 전여빈, 이진욱도 출연한다. 송혜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전여빈은 유니아를 돕는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카운트’(2023) 등을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 검은 수녀들 |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피아노 대결 장면, 주연 배우 저우제룬과 구이룬메이가 그린 풋풋한 첫사랑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영화다. 국내 리메이크작도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간다. 도경수와 원진아가 각각 유준과 정아 역을 맡아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을 표현한다. 다만 현대적 감성에 맞게 변주되면서, 첫사랑의 열정과 인물의 능동적인 면모가 더 강조된다. 원작과 신작의 배우들을 비교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내일의 기억’(2021)을 연출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 하얼빈 |
‘하얼빈’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 의사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현빈이 안중근을 연기해 안 의사의 인간적이고 고독한 청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IMAX) 포맷으로 제작하고 몽골과 라트비아에서 촬영했다. 제작비만 300억원의 대작이다.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선보인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방관’은 주택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를 진압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다.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로 6명의 소방관이 숨진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하되 등장인물 사연을 조명하면서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잘 드러냈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고 실제 불을 피워 화재 현장을 생생히 촬영하면서 현실감을 더한 점이 특징이다. 불이 타는 소리, 그 불을 끄려는 물소리, 구조대원들의 숨소리까지, 관객은 소방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 소방관 |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4K 화질을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다. 황선미 작가가 쓴 동명의 아동 도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양계장에 갇혀 평생 알을 낳을 운명이던 암탉 잎싹이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버려진 오리알을 보듬고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는 ‘포켓몬스터’의 8번째 극장판 시리즈다. 피카츄를 데리고 사라져 버린 뮤를 찾아 지우와 친구들이 아론의 지팡이에서 봉인 해제된 루카리오와 함께 ‘세계가 시작하는 나무’로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은 겁 없는 꼬마 판다 팡이 사자 왕자의 생일 선물로 납치된 절친 용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향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바다, 사막, 정글 등 다채로운 배경으로 꼬마 판다와 꼬마 용을 비롯한 원숭이, 하이에나, 사자, 코끼리, 낙타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고스트캣 앙주’는 고양이 요괴와 소녀의 특별한 여름 여행 이야기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관객상 금상 수상작으로 어머니를 여읜 어린 소녀 카린이 37세의 요괴 고양이 ‘앙주’를 만나 어머니를 찾아 저승 여행을 가는 과정을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