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라 걱정했는데… 놀랍다는 말만 나오네요.”

중국산 전기차가 광주에 상륙한지 일주일 여인 23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비전모빌리티 BYD Auto 광주지점. 정오께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층 규모의 전시장에 마련된 차량은 ‘아토 3’ 3대다. 실내에 그레이·블루 색상이 준비돼 내·외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실외에는 주행이 가능한 시승용 화이트 색상 차량이 있다. BYD 로고가 들어간 텀블러와 캐리어 등 다양한 굿즈도 꾸며져 있었다.

BYD의 아토3는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상륙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기본형 3,150만원, 상위형인 플러스는 3,330만원이다.

유럽 판매 가격인 4만유로(약 5,800만원), 일본 440만엔(약 4,100만원)보다도 저렴한데 현대차·기아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확정되면 광주에서는 3,000만원, 영광·장성·나주·광양 등 전남권에서는 2,9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광주 BYD는 보고 있다.

이같은 관심에 지난 16일 문을 연 광주전시장에는 평일 방문객만 매일 30여 명에 달하는 등 북적이는 모습이다. 이날도 6명의 영업사원은 쉴 틈없이 몰려드는 전화·SNS 등 온라인 상담에 분주했다.

광주 BYD 오승보 팀장은 “6년이 넘는 수입차 영업사원 경력 동안 이번 BYD 전시장이 가장 바쁘다”며 “주말에는 전남, 전북권에서도 찾아와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많아지고 오픈 첫 주에는 모든 직원이 점심·저녁 식사조차 걸러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였다”고 전했다.

이날 차량을 본 고객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호평을 보냈다. 사회초년생 김 모씨(26)는 “자동차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망설이다 BYD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달려왔다”며 “가격은 물론 성능·디자인·편의성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이 너무 만족한다”고 극찬했다.

직장인 고 모씨(29)는 “이미 스포츠카를 갖고 있지만 캠핑을 위한 차량을 구매하고 싶었고 중국산 차량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며 “국내에서는 처음이라 고민이 되긴 하지만 준중형 승용차와 같은 가격에 화상회의, 노래방 기능, 차박까지 가능한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이라 구매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물론 ‘중국산’이라는 인식에 우려되고 망설여진다는 반응도 많았다. 지난주 계약을 마친 서 모씨(65)는 자녀들의 우려가 커 이날 다시 매장을 찾아 약 15분 간 도로를 주행해 보기도 했다.

서 씨는 “자영업자인데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약했다. 실제 주행해보니 지금 타고 다니는 차보다 승차감도 훨씬 좋다”면서도 “하지만 자녀들이 안전에 대해 너무 걱정이 크니 장거리나 고속도로 주행은 당분간 하지 않는 걸로 합의해야겠다”고 말했다.

오픈 후 약 일주일 간 광주 전시장에서는 약 70건 계약이 이뤄졌다. 사전 계약 선착순 1,000명 프로모션도 이날 종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난 호조세는 아니지만 판매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는 시각은 많다.

오병욱 광주지점장은 “첫 중국산 차량이 신기하고 일명 ‘오픈빨’에 힘입어 많은 고객들이 전시장을 방문한다. 차량을 보고 난 뒤 대부분 첫 마디는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는 반응이며 직원들도 BYD 차량으로 갈아타려고 하는 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보니 어떻게 소비자들을 설득하는지가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