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호서경호의 인양·실종자 수색 작업이 기상 상황과 비용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9일부터 닷새간 사고 해역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 구역을 바둑판식으로 6개의 구획으로 나눠 경비함정 20척, 해양재난구조선 6척, 해군 1척, 민관어선 5척, 항공기 7대(주간) 등을 투입했다.

또, 해양재난구조대와 여수해경 등 민·관이 합동으로 거문도에서 육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중수색에 활용되는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는 이날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음에도 조류 등으로 인한 바다 기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장비가 투입되지 않고 사고 인근 해역에 배치돼 대기 중이다.

해경은 또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구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으며, 해경 소속 잠수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경 소속 잠수사의 경우 수심 60ｍ까지만 진입할 수 있어 수심 82.8ｍ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에는 접근할 수 없다.

결국 제22호서경호 선사 측이 민간 잠수사를 동원해야하는데 비용 문제로 잠수사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 기상상태가 양호해지는대로 해경 소속 잠수사 투입을 검토할 예정이다”며 “선체 인양과 관련해선 선사 측에서 비용을 부담해야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선박 침몰 등 대형 해양사고가 잇따르자 해양경찰청은 해양안전 특별 경계를 발령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부터 한 달간 ‘해양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해양사고 예방부터 대응까지 집중 안전관리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해양사고 대비·대응을 위해 전 해경서 함정과 장비를 사고위험 해역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각종 해양사고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출동 태세를 유지하며, 순찰을 강화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해상 기상 특보 시 조업을 중단하고 안전해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구조기관의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경호는 지난 9일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해상에서 침몰해 승선원 14명 가운데 5명은 숨지고, 5명은 실종됐으며 4명은 생존했다.

최환준·여수=곽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