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와 노망 차이

노화는 뇌신경의 손상이 없으면 기능이 떨어지는 정상적인 과정이고, 노망은 뇌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대에는 치매라고 한다.

노화의 원인은 나이지만, 노망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돼 뇌신경을 파괴하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뇌의 혈류가 저하됨으로써 특정부위의 뇌기능이 현저하게 감퇴되는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억력이나 인지력이 감소되면 노망들었다고 하는데, 판단력 저하와 성격 변화가 먼저 초래되는 경우도 있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죽으려고 노망했나”, “죽기 전에 정 뗄려고 성격이 변한다”고 하며 노망을 사망의 전주곡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노망이 들어도 사망을 예고하지 않으며 인격의 말살로 노망을 동반한 장수는 본인과 가족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 기억력과 인지력은

기억력은 인지력의 일부로서 저장된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으로, 장기 기억력과 단기 기억력으로 나뉜다. 인지력은 기억력을 포함해 정보를 이해하고 입력하고 처리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옛날 일은 뚜렸하게 생각나는데, 최근 일을 잘 잊는 것도 노화와 치매의 특징이다. 노인들이 옛날 기억을 잘 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아끼는 물건을 자주 두고 오면 건망증이고, 어디에 쓰는지 모르면 치매라고 할 수 있다. 힌트를 주면 일부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는 건망증일 가능성 높고, 중요한 사건을 잊고도 힌트를 줘도 기억이 안나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 치매 예방을 위해선

치매는 유전보다도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잘 관리하면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50세 이전 발병한 알츠하이머 병은 약 5%, 성격변화와 언어장애가 특징인 전측두엽 치매는 50%가 유전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식생활에서 채소, 생선, 견과류 및 올리브 오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용차로 녹차, 카모마일차, 황칠차 등이 있다.



● 치료 방법은

뇌의 특정부위에 아세틸콜린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발생하는 경우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아세틸콜린 에스테라아제) 억제제(도네페질, 갈란타민 및 로바스티그민)로 제어할 수 있다.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과활성으로 인한 흥분독성인 경우는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 및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결합하는 항체(에두카누맙, 레카네맙) 등이 있다. /최철희 조선대 의대 약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