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빠진 경제 상황을 나타내듯 지난 4월에도 광주·전남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었다.

각각 9개월·20개월 째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광주에서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 불황을 보였고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종사자도 크게 줄었다.

14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취업자 수는 77만 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1만 5,000명) 감소했다.

전년 대비 광주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째다.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광공업에서 무려 5,000명(-4.6%) 감소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농림·어업(-5,000명·-23.0%), 전기운수통신금융업(-4,000명·-4.0%),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00명·-1.1%) 등 감소도 뚜렷했다.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는 5,000명(19.1%), 임시근로자는 2,000명(1.7%) 각각 증가했으나 상용근로자는 7,000명(-1.6%) 사라졌다. 고용 상태가 다소 불안정한 일자리만 늘어난 것이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미만 취업자 각각 1만 1,000명(-1.8%)·6,000명(-3.1%) 줄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전년비 0.2 시간 짧아진 38.7시간이다.

같은기간 전남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0.8%(8,000명) 감소한 100만 8,000명이다. 102만 명을 기록한 지난 2023년 9월부터 꾸준히 감소해왔다.

산업별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7,000명·4.1%), 광공업(6,000명·6.0%),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2.7%) 등에서 늘었으나 2만명(-9.6%)이 ‘농림·어업’에서 떠났다.

전남의 지속된 고령화에다가 지난 4월 늦은 한파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판단된다.

전남에서도 임시근로자가 1만 3,000명(6.7%) 증가한 반면 상용근로자는 2만 3,000명(-5.6%) 줄어들었다.

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는 5,000명 늘고 통상 전일제근로자로 분류되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명(-2.8%) 감소한 68만 9,000명에 불과했다.

주당 평균시간은 37.0시간으로 지난해보다 0.6 시간 단축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1차산업 분야에서는 이상기후 영향이 컸다. 제조업 상황은 최근 반도체를 빼면 좋지 않은 상황인데 반도체는 취업 유발계수가 낮다보니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서 “미 관세 영향과 관련해서는 당장 4월을 두고 분석하기 어렵고 산업활동동향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