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분의 2는 현재 근무 환경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할 의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8~12일 전국 교사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환경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지 않다는 교사는 전체 응답자 중 81%에 달했다.
응답 교사 56%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 교사 3명 중 1명은 새로운 행정업무에 대한 지원 부족을 호소했다.
교육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되는 현실을 지적한 교사는 67%,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도 심각했다.
학급당 학생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응답은 49%였고, 법으로 보장된 근무 여건에 대한 권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교사는 37%에 달했다. 교사의 근무 여건은 학생의 학습권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위한 교사의 근무 여건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드러났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38%의 교사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62%의 교사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년까지 교직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민원·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근무환경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서도 교사의 66.7%가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응답 교사의 절반(50%)이 연가 등을 사용할 때 과도하게 구체적 사유 작성을 요구받았고, 52%는 복무 결재 시 구두 결재를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매일 결재 요구, 회의·연수 등 이유로 모성보호시간 사용이 제한되는 등 권리 미이행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국가가 법으로 명시한 복무 권리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33.12%에 달했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제도 역시 미비하다는 인식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65%는 자율연수휴직, 교사연구년제 등 제도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으로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처우, 교권 약화, 학급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해 교직 생활이 힘겹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제한하고, 교사의 정치기본권도 보장돼야 한다”며 교사의 권리와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교육의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이 더 이상 침묵 속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교사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교사의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학교 관리자들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교사 인권에 대한 의무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교사노조 관계자는 “교권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이 해소돼야 하고, 이와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 등 교육환경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학교 수업 오전에는 주지교과(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오후에는 예체능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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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교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서 교사들이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