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이제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세대 간 민주주의 감수성이 교차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합니다.”

김영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사무처장은 “과거의 시위는 전경의 방패와 곤봉, 최루탄과 화염병, 페퍼포그가 뒤엉킨 긴박한 현장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과 광주의 거리에서 펼쳐진 장면은 전혀 달랐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청장은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응원봉은 MZ세대가 지신들만의 방식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매개체였다”며 “이 지점에서 기성세대는 생경함을 넘어 새로운 전환점으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화 이후에 태어나 자유와 권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세대에게 응원봉은 단지 놀이의 도구가 아니라 민주적 상상력의 상징이자 새로운 실천의 도구”라며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기억의 보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억의 재활성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MZ세대의 감각과 표현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MZ세대는 과거의 역사를 단절된 유산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고 계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