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을 '연극의 해'로 지정함에 따라 침체됐던 국내 연극계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급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연극계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연극의 해' 지정이 무색할 만큼 올해 상반기 연극계는 더더욱 심각한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다.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변화된 패러다임에 맞춰 연극계 또한 달라질 것을 예고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공연'과 '축제성'을 주요 주제로 삼았던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변화를 거친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와 사회를 돌아보고, 연극의 사회적 기능을 재인식하는 것에 이번 '연극의 해' 의의를 둔다는 것이다.

집행위는 안전한 창작환경을 목표로 공연예술인들의 예술노동에 대한 공정보상 체계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콜센터를 운용해 현실적인 복지증진과 문제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별과 폭력 없는 안전한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젠더감수성에 관한 워크숍과 '모두의 연극'을 위해 장애인들의 극장 시설 접근성 개선 워크숍 등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공연문화에도 대비한다. 집행위는 '대면'과 '비대면'형식의 연극을 양방향으로 진행, 관객 소통의 다변화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들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비대면 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한다.

이번 집행위가 발표한 새로운 사업 방향처럼, 연극이 그저 많은 문화예술 장르 중 하나,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상 속 예술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연극계 내부가 겪을 변화를 응원한다. 그래서 언젠가 코로나19로 멈췄던 문화예술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때, 모든 이들의 일상에 '연극의 해'가 일상의 소소한 응원과 행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