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과 1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비활동기간이다. 월급도 받지 않고 공식 훈련도 없는 비시즌이지만 쉴 수는 없다. 2월1일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에 맞춰 개인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일부 선수들은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 미니캠프를 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캠프는 언감생심, 낯선 곳에서의 운동도 요즘 같은 시기에는 쉽지 않다. 어찌보면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은 홈구장 운동시설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구장 내 웨이트 훈련장 사용을 허용했고 KIA 타이거즈도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보고 선수들에게 훈련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수도권 구단과 달리 5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 엄격하게 제약을 두지는 않고 있다.

KIA 관계자는 “사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홈구장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많이 나와서 운동한다”면서 “비활동기간이기에 선수들에게 운동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성탄절 이후 며칠 동안은 운동하지 말고 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 1월에도 홈구장 운동시설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인과 군제대선수, 재활 선수들만 소집해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챔피언스 필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무등산 산행으로 체력훈련을 한다. 무등산 산행은 야구 뿐 아니라 광주의 모든 엘리트 선수들이 ‘애용’하는 운동 코스다.

투수 양현종과 임기영도 무등산 중머리재 산행을 다녀와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고, 1992년생 동갑내기 박준표, 김명찬, 이준영, 이민우는무등산을 오르며 운동하는 모습이 KI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삼삼오오’ 미니캠프를 차리는 선수들도 있다.

매년 겨울 따뜻한 괌으로 미니캠프를 떠났던 최형우도 이번에는 국내에서 몸만들기에 나선다. 장소는 본가가 있는 전주. 매년 후배들과 괌에 동행했던 최형우는 이번 전주행에도 후배들과 함께한다. 이번 전주 미니캠프에 동참하는 선수는 최원준과 이우성, 김규성이다.

김규성은 “올 한해 1군에서 뛰면서 느낀 게 많다. 지금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서울 집에도 안 가고 광주에서 운동했다”며 “그동안 챔필에서 운동을 해왔는데 최형우 선배님과 함께 전주에서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운동하는 동안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제주도에 개인 미니캠프를 차렸다. 혼자는 아니다. 김선빈과 함께하는 제주 멤버는 김태진, 최정용, 황대인이다.

김선빈은 “처가가 제주도인데다 마침 운동할 곳도 있어서 제주에서 1월 말까지 머물며 스프링캠프 전까지 꾸준히 몸을 만들 계획이다”며 “29일 김태진과 최정용, 황대인이 제주도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KIA는 2월 1일 광주와 함평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군제대, 신인, 재활군 대상 훈련은 1월 4일부터 4일 턴 예정이며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