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분당 약 75회, 평생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매번 약 75 ml의 혈액을 펌프하여 폐와 전신의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심장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부담(부하 load)을 안고 있다. 심장이 받는 부하는 전부하와 후부하가 있다.



● 전부하

전부하는 오른쪽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 혈액양이 심장에 주는 부하를 말한다. 음식을 짜게 먹거나, 과도한 수액 공급을 하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양이 많아져 심장의 전부하가 가중된다. 특히 눕게 되면 혈액이 심장으로 많이 오게 되므로 전부하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자다가 가슴이 답답해 자주 깨고, 일어나면 숨쉬기가 편해지는 증상을 느낀다면 심부전 또는 심근경색증이 우려되므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 후부하

후부하는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극복해야 하는 부하로서 동맥압과 혈관의 말초저항에 의해 발생한다. 고혈압, 대동맥 협착증,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 활성 증가 등에서 후부하가 증가한다. 후부하가 증가하면 심장이 혈액을 품어내기가 어렵게 되어 부하가 커지고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며, 결국은 심근비대증 또는 심부전에 빠질 수 있다. 좌심부전이 되면 혈액이 정체(울혈)되어 폐동맥 고혈압과 폐부종으로 호흡이 곤란하게 된다. 좌심주전이 진행되면 우심부전이 초래되어 하지 부종 또는 복수가 차게 된다. 우심부전은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해 초래되는 경우 ‘폐성 심장(cor pulmonale)’이라고 한다. 폐와 심장은 혈관으로 연결된 이웃 장기이기 때문에 심장 기능이 안 좋으면 폐 기능이 안좋아지고, 폐 기능이 안 좋아지면 심장이 안 좋아지기도 한다.



● 심장을 돕는 방법

심장을 편하게 도와주려면 전부하와 후부하를 감소시켜야한다. 전부하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저염 식단, 과도한 수분 섭취를 줄이고, 잘 때는 베개를 높게 해서 자도록 한다. 후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체중 감량(1㎏ 감량하면 혈압이 1㎜Hg 감소),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흥분이나 심한 운동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짜게 먹으면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심장 박출량이 증가, 동맥경화가 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혈압이 상승하게 되므로 후부하가 증가할 수 있다.

약물 요법에는 고혈압 등 후부하를 증가시키는 기저 질환의 치료 약물, 전부하와 후부하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뇨제) 및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강심제(디기탈리스 등) 등이 있다.

흥미롭게도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이 진정효과 뿐만 아니라 정맥과 동맥 모두를 확장시키므로 전후부하를 줄여주고,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므로, 급성폐부종을 동반한 심부전증 환자가 심한 불안 및 호흡곤란이 있을 때 투여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철희 조선대 의대 약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