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3일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4·3의 이름을 찾는 정명(正名)과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더 단단한 민주주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고 헌화 분향했다.

그는 “77년이 흘렀음에도, 4·3은 여전히 이름이 없고 생존희생자 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진상규명,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같은 활동을 통해 4·3에 이름 붙이는 정명이 필요하고 광주는 이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제주시는 지난해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4·3 희생자 추념식에 시장 등 대표단이 교차 참석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제주4·3평화기념관 유족회 사무실에서 ‘한강이 이어준 4·3과 5·18 광주 제주 동행 간담회’를 열어 ‘평화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제주 4·3사건 77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에 희생된 영령을 깊이 애도하고, 관련 특별법 개정 등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제주 4·3 77주년, 그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사를 통해 “제주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다. 평화로운 섬 제주는 냉전과 분단이라는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폭력의 화살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며 “희생된 3만여 영령들의 넋을 온 전남도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는 여수·순천 10·19사건이라는 유사한 아픔을 간직한 지역으로, 제주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며 “두 지역의 역사적 아픔을 함께 나누는 상호 교류의 장을 넓히고, 제주4·3특별법 개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