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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관의 시간, 정현복의 시간

2021. 08.24. 18:07:08

정근산 기획탐사부장

명현관 해남군수는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7월 필자와 인터뷰에서 “사심 없이 빈손으로 들어간 청사를 빈손으로 나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올 때는 군민들의 사랑만 가지고 나오겠다.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올해 7월 명 군수는 재임기간 동안의 급여 2억4,800만원 전액을 해남군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했다. 무보수로 군민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급여 반납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기간 명 군수의 공약 이행률은 95%에 육박한다. 65개 과제 중 48개 사업을 이행했고, 17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명 군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A)을 받았고, 남은 임기 안에 공약 이행률 100%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과로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고,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만큼 3년여간 군정에 매달려 온 그는 올해 들어 정치적 기반도 더욱 공고히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3년여만, 길게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후 5년만에 민주당에 복당한 것이다. 그것도 당의 요구에 따른 복당 형식을 거치면서 향후 당내 경선에서 탈당 경력자에 적용되는 25% 감점도 배제받는 남다른 ‘정치력’을 보여줬다.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적어도 현재까진 명 군수의 재선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극명하게 갈리는 단체장들 평가



정현복 광양시장은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3선이 유력시됐다. 강한 시정 장악력을 기반으로 민주당 내에서조차 도전장을 내미는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입지가 탄탄했다. 하지만, 전국을 들쑤신 부동산 이해충돌과 친인척 채용비리 혐의가 불거진 뒤 출마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고, 민주당이 제명 카드를 빼 들면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랜 기간 항암치료를 받는 등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지만, 증거 인멸 등 이유로 구속 수사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 시장이 경찰 수사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이 전남 동부권 최대 도시 광양 시정은 동력을 잃었고, 재선을 거치면서 그가 쌓은 적잖은 성과들도 빛이 바라고 있다. 광양에서는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스트 정현복’을 노리는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는 등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내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자치단체장들의 ‘생환’ 여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첫 손에 꼽히는 관전포인트는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선거다. 6·1지방선거는 대선 3개월 후,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로 대선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지난 4년, 길게는 8년간의 결과물은 생환 여부를 가를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민선 7기 4년차를 맞아 지자체마다 앞다퉈 성과들을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반증이다. 이와 맞물린 게 본인이나 측근들을 둘러싼 각종 구설과 추문이다. 임기 내내 수사와 재판에 시달렸거나 현재도 진행중인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김삼호 광산구청장, 허석 순천시장, 이승옥 강진군수,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역학 구도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 총선을 전후로 지역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과 관계가 소원해진 강인규 나주시장, 구충곤 화순군수, 여기에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정종순 장흥군수와 민생당을 탈당한 송귀근 고흥군수가 직을 지켜낼 지 관심이다. 최형식 담양군수와 이동진 진도군수 등 3선 제한에 걸린 지역의 판을 누가 새로이 움켜 질지도 놓칠 수 없다.



민선 7기 마지막까지 소임다해야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당내 경선 직전, 선거 당일까지 변수가 차고 넘치는 광주·전남 지방선거의 특성을 감안하면 남은 9개월의 시간은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현실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명현관 군수의 시간도, 정현복 시장의 시간도 다르지 않다. 누가 고꾸라질지, 다시 반전의 기회를 잡아 기사회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명확한 건 민선 7기 마지막 날까지 유권자들이 준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여전히 길고, 그 시간을 지켜보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안목은 남다르고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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