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2023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18)이 내년 프로 데뷔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윤영철은 올해 고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189㎝, 87㎏으로 다부진 체력을 지닌 윤영철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국대회 등에서 15경기에 나서 65⅓이닝을 던졌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총 179⅔이닝을 소화했다. 그간 공을 많이 던진 탓에 KIA는 윤영철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주도 마무리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윤영철은 지난달 31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1군 주전 선수들과 ‘2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으로 자율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광주 캠프는 주전 선수들을 위주로 하는 만큼 제주 마무리캠프에 비해 강도 낮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윤영철에게는 1군 베테랑들을 보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로 지목한 대선배 양현종과 2인 1조로 훈련 중이다.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만난 윤영철은 “롤모델이 양현종 선배다. KIA에 입단한 뒤 개인적으로 가장 만나고 싶었다. 괜히 잘 던지는 게 아니다. 옆에서 보면 누가 봐도 느낄 만큼 열심히 하고 운동 끝나고도 남아서 개인 보강 운동을 하더라”며 “웨이트 훈련할 때 운동 자세도 잡아주고 본인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루틴도 알려준다. 많이 보며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영철은 지난 9일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 특히 드래프트 1순위 한화 김서현(서울고·우완)을 제치고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의 영예를 누리게 됐고 동시에 KIA의 선발 한 축을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윤영철에게 이 또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사실 올해 마지막 경기 때 잘 못 던져서 받을지 몰랐다. 받게 돼 영광이고 받았으니까 프로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뽑히면서 마음가짐도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을 지목했다. 윤영철은 “우타자 이재현 선배를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한 뒤 “상대 선수를 신경 쓰기보단 타석에 더 집중해서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고 싶다. 내 강점은 제구력과 변화구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떤 선수를 만나더라도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으로 구원투수보다는 선발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하지만 뛸 기회만 있다면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팬들이 믿을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윤영철은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최대한 1군에서 오래 있으면서 팬들에게 얼굴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그다음 목표가 신인왕이다”고 바랐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