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킬러 문항이 배제됐음에도 작년 불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47%에 불과해 역대 최고 난이도였으며, 국어·수학은 변별력이 확보돼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1교시인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통상 ‘만점’)은 148점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던 작년 수능(150점)과 견줘 소폭 낮은 수준에 그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83명에 그쳤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 점수(등급 컷) 역시 132점으로, 작년 수능(133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2교시인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52점을 찍었다. 까다롭다고 평가받은 작년 수능(148점)과 비교해도 4점이 올랐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모의평가, 수능 통틀어 가장 높았다. 수학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697명이었다. 1등급 구분 점수는 135점으로, 작년(133점)보다 2점 올랐다.

3교시인 영어는 역대 가장 어려웠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1.47%에 그쳤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소다. 작년 수능에선 1등급 비율이 4.71%였는데, 6월 모평에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영역에서는 1등급 비율이 4%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평가 영역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80점 이상을 받아 2등급을 받은 수험생 역시 8.0%에 머물렀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모든 영역을 만점 받은 수험생은 6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2명, N수생 등은 4명이었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5~71점, 과학탐구 66~74점, 직업탐구 70~74점이었다.

정훈탁 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이번 모의평가는 고3 학생들이 느끼기에 어려웠던 시험이었을 것이다”며 “영어 영역의 경우 매력적인 오답에 빠질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국어와 수학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만큼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정 장학관은 이어 “올해 수능이 6월 모평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될 경우 대학 입시에서 재학생들이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면서 “고3 학생들을 고려한다면 영어 영역을 이번 모평처럼 출제해서는 안되고, 수험생들은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모평의 난이도 분석을 통해 수능 준비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