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가 개원 한달을 맞은 가운데 광주·전남 의원들의 ‘1호 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1호 법안은 의원들의 총선 대표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거나, 4년간 의정 활동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방향타로 여겨진다.

지난달 30일 국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전남 의원 18명 중 15명이 1호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나머지 3명은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상가임대료를 내린 임대사업자의 세액공제 상시화를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은 광주시 핵심 산업인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신뢰회복이 골자인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신뢰 회복에 관한 법률안’을 냈다. 이 법안은 광주시가 지역 의원들에게 제정을 요청했다.

검사 출신인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고 이선균 배우 사건으로 부각된 피의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피의사실공표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1호 법안으로 소액주주 재산권 보호가 골자인 ‘상법일부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상법일부개정안 5건을 추가로 발의해 주목받고 있다.

또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공직자 배우자의 금품수수 처벌 조항이 신설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유사수신 거래로 추정할만한 사유가 있는 계좌의 지급정지를 규정한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전남 의원들의 1호 법안은 동부권과 서부권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법안이 눈에 띈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김원이 의원(목포)은 국립의대를 목포대에 설치하자는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반면,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갑)은 순천대를 명시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안’을 냈다.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상설 특검 활성화를 담은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조계원 의원(여수을)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위한 ‘문화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

군 단위 지자체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지역 특성에 맞춘 법안을 1호로 선택했다.

지난 총선을 통해 4선 고지에 오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기금 재원 규모를 확대해 지방의 인구소멸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수산물 가격이 기준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그 차액을 국가가 지급해 농수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담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냈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김산업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 육성 및 진흥을 위한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의 경우 저출산·고령화 흐름에 대응하는 하기 위해 정부 조직에 저출산고령화대응기획부를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냈다.

정진욱(광주 동남갑)·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1호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전남 의원들이 의욕적으로 발의한 1호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해 정치가 달라지고, 지역이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