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를 책임지게 하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료정책 방향에 동감합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해 광주·전남 거점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의 새 병원 신축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통과돼야 합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2일 취임 100일을 맞아 낸 소감문에서 “정부가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을 서울의 ‘빅5’ 병원 정도로 키우겠다는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며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병동 신축 비용 7,000억원 전액을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대병원 신축 비용도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 병원장은 “전남은 도서 지역도 많은 만큼 서울은 물론 광주까지 오려고 해도 수 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많아 거리적으로도 의료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전남대병원은 광주와 전남지역은 물론 전북 및 도서 벽지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도 우수한 의료진의 역량이 뒷받침 되고 있는 만큼 현대적인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싼 현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현 의료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다 보니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비상진료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작년 동기 대비 누적손실액이 약 631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고강도로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비상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사 간에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한 문제다. 국가 전체적인 의료문제에 대한 의사들의 진정성을 무시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정부가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면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의료는 어떻게 하든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집단 휴진에 따른 외래진료와 수술 일정이 미뤄지면 연쇄적인 파탄이 예상된다”며 “국민과 환자들을 생각해 양측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한걸음 물러서는 게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