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두 번째로 농가가 많은 전남의 들녘은 늙은지 오래됐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젊은층의 빈자리에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있고, 이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놀릴 수 없기에 한 해, 한 해 힘겹게 농사를 짓고 있다.

갈수록 늙어가고 일손이 사라지는 ‘농도 전남’. 이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이 현실이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지만 최첨단·스마트농업이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으로 약화된 농업·농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남도가 첨단·스마트농업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농도 전남’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도는 전국 최초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무인항공 농공특화단지 착공, AI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며 농업 대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도는 최근 전국 최초로 한국형 노지 스마트농업의 전초기지가 될 무인자동화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시범단지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첨단 농기계를 접목시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플랫폼으로 한국형 노지 스마트농업의 1세대 모델이다. 이 모델은 노지 농업(논 중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과정의 정보를 데이터화 해 농작업을 자동화, 지능화하게 된다.

전남도가 민선 8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는 1조3,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첨단농산업진흥원, 농산업빅데이터센터, 실증단지 등을 구축한다.

농산물·농식품 세계 수출 2위 농업강국 네덜란드 와게닝겐 푸드밸리를 모델로 하는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를 통해 미래 농업 기반과 AI 농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량안보를 위한 농업의 중요성은 두 말 할것도 없다. 앞으로 살아갈 후세대에게 ‘농도 전남’의 농업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자 무기가 될 것이다. 지금이 이 같은 기반을 만들 골든타임이다.

첨단·스마트 농업이 늙어가는 전남의 들녘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