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사기관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자 광주경찰청이 2차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1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보이스피싱 1차 특별경보를 발령한 이후 2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추가로 발생했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택배기사로 사칭한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신용카드가 발급돼 배송 중이다”고 속인 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며 카드 사고예방팀으로 연락을 유도했다.

카드사는 피해자에게 “금융범죄에 연루된 거 같다”며 금융감독원으로 전화할 것을 권유했고, 금융감독원에서는 “조사해보니 사기사건으로 수사 중이다”며 검찰청으로 연락을 돌렸다.

검찰청은 “금융범죄니까 금융감독원과 잘 협조하면 선처해 주겠다”고 속인 뒤 금융감독원과 다시 통화할 것을 요구했고, 금융감독원은 가상 계좌로 이체할 현금을 수표나 달러 등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이 전문화·지능화되자 광주경찰청은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차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광주경찰청은 관할 경찰서 강력팀과 형사기동대를 수사 전담팀으로 지정,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택배·카드회사에서 카드 발급 관련 전화가 오는 경우 대응하지 않고 전화를 끊거나 URL주소가 있는 문자가 오면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출은 가급적 은행을 직접 방문·상담 후 실행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프로그램을 꼭 설치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