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지역에서 응급실 이송 거부 사례가 발생하면서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살인과 강도 등 강력사건은 없었으나, 응급실 주취 소란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8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5일간(14~18일) 광주지역 일 평균 112신고 건수는 1,479.6건으로 전년 추석(1,447건) 대비 2.3% 증가했다. 절도,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중요범죄 신고는 일 평균 50.6건으로 작년(41.3건)보다 22.5% 늘었다.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아동학대 일 평균 112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31.0%,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기간 강력범죄는 없었지만,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주민 56명 중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오후 12시 12분께 여수시 화정면 한 단독주택에 발생한 불로 80대 여성이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추석 전날인 16일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아파트 안방에서 70대 남성이 복부에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집안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도 없어 범죄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북구 유동사거리 인도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15일에는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19 구급대는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의료기관 4곳에 문의했으나 이 환자를 곧바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환자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전주의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고, 지역 병원에서는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다른 수술을 하거나 휴무인 탓에 전주의 병원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한 응급실에서는 술에 취한 환자 1명이 주취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

추석 연휴기간 광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2건으로 전년 추석(13.7건) 대비 3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지난해 23.3명에서 올해 11.2명으로 51.9% 줄었고, 음주사고도 6건에서 1건으로 83.3% 감소했다.

전남에서는 6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추석 연휴(122건)보다 47.5%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가시적 예방 활동에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예방적 치안활동을 전개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