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곡성·영광군수 재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맞은 추석 연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도부가 연휴 기간 재선거 지역을 한차례도 찾지 않으면서 광주·전남을 여전히 ‘주머니 속 공깃돌’로 여기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싸늘한 시선이 쏟아졌다.

반면, 혁신당 조국 대표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곡성과 영광에 머무는 등 사력을 다한 지역 민심잡기로 대조를 보였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3일 용산역 3층 맞이방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갖는 것외에는 연휴 기간 이렇다할 대외 활동이 없었다.

추석 연휴 전 곡성·영광 등 재선거가 예고된 지역에서는 혁신당·진보당·무소속 후보들이 일제히 출마 채비를 마쳐 민주당 지도부가 연휴 기간 이곳을 찾아 ‘텃밭 사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이는 지난 4·10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이 혁신당에 뒤졌고, 호남 출신 인사의 연이은 지도부 진출 실패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의 관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당 지도부는 연휴 기간 재선거가 치러질 곡성·영광을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들의 자리는 전남 의원(주철현·박지원·권향엽)들이 대신했다.

이와 달리 혁신당 조국 대표는 연휴 기간 내내 재선거 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 대표는 연휴 첫날인 13일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를 방문한 뒤 곡성읍으로 이동해 박웅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후 월세살이를 할 거처에 짐을 푼 뒤 영광으로 이동해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기념식’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영광 물무산행복숲 황톳길 방문객 인사와 영광종합버스터미널 및 인근 상가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또 16일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을 예방한 뒤 곡성으로 넘어가 석곡면 상가 방문과 겸면 칠봉리에서 토란 수확 일손 돕기를 하며 지역민과 접촉면을 늘려 갔다.

혁신당은 연후 직후인 19일에도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5일에는곡성에서 ‘3년은 너무길다 특별위원회’ 회의도 개최한다.

예고된 중앙 일정이 없어 재선거 지역을 깜짝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관측됐던 민주당 지도부의 전남 방문 소식은 연휴 끝자락까지 들리지 않았다.

이처럼 ‘호남 배틀’을 앞둔 민주당과 혁신당 두 지도부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두 정당 지도부의 일정을 보면 양당이 호남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재선거에 지역민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