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1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며 2024 광주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문 전 대통령과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 평화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일이자, 남북의 화해·협력·평화공존으로 향하는 길이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다. 남과 북은 전쟁없는 한반도를 천명했던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악순환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2024 광주 평화선언의 의미와 광주의 역할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는 고립되어 외롭고 두려웠지만, 전 세계 평화애호민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자들이 지난 44년동안 광주를 찾아주고, 불러주고, 손잡아준 덕분에 오월정신은 활짝 꽃 필 수 있었고, 광주는 세계 속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국가 간 관계가 경색된 시기일수록 도시와 민간은 더 유연하고 포용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꽁꽁 얼어붙은 정치·군사적 상황에서도 교류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세계양궁협회와 교황청, 우리 정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가치 있는 광주의 도전에 북한의 긍정적 화답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북한 참여를 기대했다.

앞서 열린 기념행사는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노무현재단, 포럼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주최했으며, 제1부 광주평화회의, 제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화, 가야 할 그날을 주제로 열린 광주평화회의는 첫번째 세션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구상, 두 번째 세션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구상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의 인사’를 전하며, “9·19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희중 전 대주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가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고,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명예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