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10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전달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부탁했다.

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광주·전남 기자들과 만나 “광주 명예시민과 팀광주,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 참여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에게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소년이 온다’에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입니다”며 “12·3 계엄령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았다.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지 답할 시간이다”는 친서를 첨부했다.

의원들을 직접 만나서는 “고맙습니다”라며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 참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뒤 “부탁드립니다”며 오는 14일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부탁했다.

강 시장은 또 의원들에게 “5·18과 한강, 비상계엄, 개헌은 광주를 관통하고 있다”며 “(향후) 개헌 과정에서 5·18 정신의 헌문 전문 수록을 잊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강 작가의 고교 후배인 김소희 의원은 강 시장에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축하 받을 날인데, 탄핵 정국으로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광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 시장은 성일종 의원이 “탄핵을 택하지 말고 여야 합의로 향후 정치 일정을 합의하는데 (저에게) 나서달라”고 주문했으나, “여야가 합의해도 국민이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시장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광주 명예시민 의원들의 명예시민증 반납 의견과 관련해 “지금은 반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요청드려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