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 자치구들의 청렴도가 하위권에 머무는 등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광주시 서구의 경우, 올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으며 지역 자치구 중 '청렴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니 안타까움이 크다. 다만 일부 자치구 기초의회의 경우, 상대적인 상위 등급으로 평가를 받은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청렴도를 등급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유쾌한 일은 아니고 또 평가 결과에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직자들의 청렴도는 행정 신뢰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엊그제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실망스러운 측면이 많다. 특히 자치구 중 광주시 서구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4등급으로 광주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중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는 각각 4등급에 머물며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종합청렴도 평가가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부패실태, 신뢰도 저해행위 부문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청렴도 평가에 대한 객관성 문제가 제기될 순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 평가가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수긍할 필요가 있다. 서구청의 경우, 청렴도 등급이 낮아진 이유로 그동안 진행했던 청렴 캠페인 및 자구 노력 등이 구체적인 평가지표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패실태에서 감점 요인이나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부패근절 정책이 보여주기식에 그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무엇보다 서구청 뿐 아니라 나머지 4개구청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더욱 우려스럽다. 동구 청렴체감도는 지난해보다 1단계 낮아진 4등급을 받았고, 북구, 광산구도 지난해보다 1단계 떨어진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행정 기관 중 민원인이나 지역민들과의 접촉도가 높은 일선 구청들인 터라 청렴도 평가를 단순히 보여주기식 업무에 매달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고 문제점을 찾아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청렴도 등급의 좋고 나쁜 평가를 떠나 지역민들의 공복이라는 자세로 지역민들에게 최선의 노력과 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 처리에 임해야 마땅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