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들은 저마다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운을 바라는 마음을 기원합니다. 이렇듯 간절한 우리들의 마음이 올해는 꼭 통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세상은 춥고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온기를 모아 견디고 이겨내면 봄은 또 우리 곁에 금새 다가 올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한데 모아 전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이가 건강하고 복 받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내 직장과 우리 사회, 그리고 세상의 평안과 번영을 함께 이루어 가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살림살이도 바닥을 딛고 일어섰으면 합니다.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인 서민들의 비틀거리는 삶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낮고 어둡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햇볕이 들고 희망의 계단을 오를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추운 시절’ 따뜻한 온기 그리워



세한(歲寒)입니다. 깊은 겨울의 한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뚝 떨어진 기온만큼 세상 바람도 차갑습니다. 사람들의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신년벽두입니다.

지금의 추위는 계절 탓만은 아닙니다. 겨울이기에 춥다는 것만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야말로 천지간이 ‘추운 시절’입니다. 몸도 마음도 춥다는 얘기입니다.

‘세한도(歲寒圖)’가 생각납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시절에 그린 그림입니다. 김정희의 인생에서 가장 ‘추운 시절’을 담았습니다. ‘세한도’는 이때의 마음과 처지를 표현한 서화입니다. 춥게 지내는 자신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입니다. 차마 글로써 쓸 수 없는 속마음을 송백(소나무와 잣나무)으로 그려 전달한 것입니다.

이 편지의 내용은 공자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 다시 말해 ‘한겨울이 돼봐야 상록수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추사의 입장에서는 여전한 자신의 충심을 드러내려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유배 중인 스승에 대한 도리를 잊지 않은 이상적이 진정한 제자임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올해도 사랑과 우정, 신뢰가 변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이가 복 받는 을사년 되길



현실적인 얘기도 전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이 편지를 받는 모든 분들이 하는 일마다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사람들마다 돈 잘 벌게 해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에 보란 듯이 취업하고, 아들과 딸들이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마다 울려 퍼지고 미래세대가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확 열리길 바랍니다.

올해에는 날씨 복도 많았으면 합니다. 사시사철 밝은 햇살 비추고 맑은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과 홍수, 폭염, 냉해, 폭설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없는 사계절을 맞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작은 소망도 함께 나눕니다. 중년의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제 몫과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동물을 상징하는 뱀의 해에 풍요롭고 건강한 나날을 쭉 이어 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제 새해를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복 받는 을사년을 기대합니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원합니다. 추운 시절의 서신이 만인의 품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