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 지역경제를 뒤흔든‘대유위니아그룹’의 체불임금 변제 문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를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2023년 12월 자산 매각, 가전 3사 채권회수, 회장 일가 사재 출연 등이 담긴 ‘대유위니아그룹 체불임금 변제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대유위니아는 계획서에서 몽베르CC, 서울 역삼동 대유타워 등을 매각해 체불임금을 변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몽베르CC 매각대금 3,000억원 중 30억원만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됐다. 대유타워 매각대금 670억원은 단 한푼도 체불 변제에 쓰지 않았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대유위니아그룹 가전 3사(위니아전자·㈜위니아·위니아전자매뉴팩쳐링) 체불임금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87명에게 1,196억6,200만원에 이른다. 이중 청산된 체불임금은 226억3,400만원으로, 총 체불액의 18.9%에 불과했다.

광주에 소재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체불임금이 쌓이고, 협력업체 대부분이 광주에 집중돼 있어 가전 3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광주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에 환노위는 오는 21일 박영우 회장 등 증인 5명과 참고인 10명 등 총 15명을 출석시켜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를 연다.

환노위는 지난 9일 임금체불 문제 해결 및 변제 계획 확인을 위해 박 회장과 박은진 회장 차녀, 한유진 회장 처, 박현철 회장 조카, 김동현 대유위니아그룹 전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참고인으로는 현 법정관리인과 전 대표, 연구개발 담당, 노조위원장 등이 출석한다. 이들에게는 현재 회사 상황, 임금체불을 초래한 경영상황, 멕시코·태국 공장 이전으로 인한 경영난 가중, 임금체불 당사자 심정 등의 질의가 예상된다.

임금체불 청문회의 쟁점은 체불임금을 변제할 ‘자금’과 ‘의지’가 있느냐 여부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 안팎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체불임금을 변제할 자금과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 회장 일가의 재산증식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그동안 체불임금을 변제할 자금이 없다는 쪽이었는데, 실제로는 박 회장 일가의 사유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청문회에서 이같은 ‘상황’이 ‘사실’로 확인되면 대유위니아그룹의 체불임금 변제에 분기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전남매일과 통화에서 “대유위니아그룹 박 회장 일가의 재산증식이 확인됐다”며 “청문회에서 이를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과 박 회장 배우자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 회장 차녀를 대상으로 재산증식을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7일 근로기준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징역 10년을 구형했고, 최종 선고는 오는 2월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