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24억원을 기록하며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1위를 이끈 숨은 주역이 있어 화제다.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광주 뿐만 아니라 전남 곳곳을 발로 뛰며 답례품 개발에도 힘써온 김희선(46) 동구 고향사람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 덕분에 226개 기초지자체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는 동구에 소중한 단비 같은 존재였다”고 소회했다.

그는 “고향 연대 의식이 약해 향우회가 없는데다 지역 특성상 특산품도 없어 지난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 시작 당시 고민이 많았다”며 “지난 2023년 2월 일본 연수 과정에서 습득한 지자체 사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 ‘광주극장’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선정해 1935년 개관한 영화계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을 했다”며 “당시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East Tigers 야구단(이하 E.T야구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번째 지정기부 사업으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통기타 행복 교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유기 동물 구조 보호 사업을 통해 도심형 유기 동물 입양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서양화가 정선준, 코미디언 윤성호(뉴진스님), 걸그룹 드림노트, 세무사 이장원, 가수 김다현, 영화감독 진모영 등 6명을 동구 고향사랑기부 홍보대사로 선임했다”며 “고향사랑팀도 주말을 가리지 않고 모든 행사에 참여해 시민을 대상으로 제도를 소개하며, 구청 홍보미디어실과 이색 전단 및 자체 유튜브를 제작해 다방면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의위원회를 통해 총 7회에 걸쳐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41개 업체 94개 품목을 선정했다”며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E.T야구단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고향사랑기부팀에서 근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끝으로 그는 “동구는 한때 인구 30만의 큰 도시였지만 원도심 공동화로 인해 인구감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며 “기부 금액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기금사업과 답례품을 지역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기부자와 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동구에 찾아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동구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24억원으로 광주 5개 자치구 1위, 226개 기초지자체 1위, 243개 전국 광역·기초단체 2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