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의 출마 선언은 이르면 10일 또는 늦어도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 1강’인 이 대표의 등판으로 대권 레이스에 불이 붙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00차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사의를 밝혔다.

이 대표는 “3년간 당대표로서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당직자·당원·최고위원·의원·지역위원장 모두가 고생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퇴임하는 상황에선 출발 때보다 상황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우리 국민께서 과거에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이겨낼 거라 믿고 저도 그 역경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퇴 직후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윤호중 의원(5선), 총괄본부장에는 강훈식 의원(3선)이 각각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3선)·박수현(재선) 의원의 합류한다. 한 의원은 캠프 상황실, 박 의원은 공보 분야를 총괄한다.

친명(친이재명)계와 호남 지역 의원들은 이번 경선 캠프 인선에서 제외됐다. 계파를 아우르는 캠프를 꾸려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전남매일과 통화에서 “초단기 대선 레이스이기 때문에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 캠프도 이전 대선과 다르게 꾸려진다”며 “본선에서는 기존의 당 조직이 선대위로 전환돼 가동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캠프에서도 수긍할 수 있는 인사들로 캠프가 구성돼야 경선 룰 합의가 용이할 것”이라며 “이런 기조에 따라 광주·전남 인사들은 캠프 보다는 지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섧명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대선 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방미길에 오르며 경제 전문가로서 면모를 내세웠다. 앞선 지난 7일에는 김두관 전 의원이 당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 결과가 예정된 선거는 민주주의가 아닌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을 일”이라며 대권 도전을 알렸다.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 중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민주당 경선에는 불참하되,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를 포함해 다른 형태의 대선 참여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잠룡들의 출마 선언도 줄을 잊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장관은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는 10일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주 시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4일 마지막 대권 도전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3일 출마 선언을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권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