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 선정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8개 대학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컬 대학 30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방대학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과 20224년에 20곳을 선정했고 올해 10개 대학을 선정한다.

특히 올해는 글로컬 대학 지정의 마지막 기회인 데다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광주여대, 송원대 등 8개 팀이 예비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여러 대학이 연합해 팀을 이뤄 신청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선대는 지난해 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 등 4개 대학과 연합대학을 구성했으나 올해는 조선이공대·조선간호대와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는 통합형 유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웰에이징 3대 특성화 교육 혁신, 글로벌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 확산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대와 호남대는 연합형 모델로 도전에 나섰다. 양 대학은 대표총장제 도입, 학사제도 표준화, 글로컬 통합본부 구성 등 혁신적이고 정교한 제도를 기획서에 담았다. 고급 서비스 인력 양성, 창조문화 허브 도시 광주 조성, 유학생 5,000명 유치를 통한 대학 상권 활성화 등의 사업을 펼친다. 광주여대는 2030 지역사회 상생 MAUM(마음) 돌봄 글로컬 HUB 대학을 목표로 정하고 단독 모델로 신청했다. 송원대는 철도 특성화 대학을 내세워 단독형 모델로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을 받은 동신대가 초당대·목포과학대학과 연합 기조를 유지하며 지역 공공형 강소연합대학(UCC)이라는 새로운 대학 모형을 제시했다. 각 대학의 강점을 극대화해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기반산업을 살리고 미래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혁신적인 교육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지역 대학들이 혁신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 한 일이다. 기왕에 도전에 나선 지역 대학이 곧 있을 예비지정을 통과하고 더욱 철저한 준비로 9월에 있을 최종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