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에서 운영 중인 스카이큐브(경전철) 사업에 대한 순천시와 ㈜에코트랜스 간 갈등을 놓고 대한상사중재원이 제시한 화해권고안에 대한 양측의 최종 입장이 전달됐다.

요구사항이 달라 중재원의 권고안이 받아들여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서로의 충분한 입장이 전달된 만큼 5월에는 스카이큐브 갈등이 최종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순천만 국가정원의 성공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던 지자체가 예산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였다.

하지만 시작과는 달리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가 서로 '네 탓' 공방으로 심한 갈등을 겪었고 마침내 중재원에 중재 요청을 하게 됐다는 것이 팩트다.

당초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간 4.62㎞ 구간을 40여대의 경전철을 운행하는 스카이큐브 사업을 포스코가 자회사를 설립한 뒤 30년간 운영한 후 순천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했지만, 협약서 불이행 등 순천시에 귀책 사항이 많다며 에코트랜스가 조기 무상 기부채납을 순천시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지 시 지급금 1,367억원을 요구하는 중재안을 제출했다.

이에 순천시는 조기 채납 하는 스카이큐브 사업은 필요치 않다며 사업을 조기 철수할 경우 '철거비 200억+a'를 요구하는 반대 신청을 냈다.

양측 모두 현명하지 못한 감정적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순천만 국가 정원이 성공적으로 운행되면서 매년 500여만명의 관광객이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시를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나 대기업의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강제력이 있는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보다는 순천의 미래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대한상사중재원에 최종 의견을 전달한 내용을 살펴보면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 난다.

지자체나 기업이 이익과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책임자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나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운영되는 하늘 택시 스카이큐브 사태가 판정보다는 합의로 해결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