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역량 있는 광주 지역작가들의 중앙무대 진출 지원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이 지난 2008년 서울 인사동에 개관한 ‘갤러리 LIGHT’. 이 갤러리는 2012년 10월 사간동으로 이전해 ‘갤러리 GMA’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으며, 지난 2016년 10월 다시 인사동으로 이전해 광주와 전남도의 상생발전을 위한 ‘G&J 갤러리’로 확장,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두 미술관이 2022년 G&J 갤러리 기획전으로 광주중견작가 7인 초대전 ‘7인의 자문자답’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7인의 자문자답’은 최근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 속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이며, 대중과 어떠한 소통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작가들은 예술가의 고민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펼쳐지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공감을 안겨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을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끊임없는 예술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바탕으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김유섭, 김희상, 박수만, 서기문, 신철호, 이형우, 최재영 등 일곱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고민 끝에 기존의 불필요한 형식이나 습관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온 김유섭 작가의 ‘floating view30’를 비롯, 나한상이라는 전통적 도상에서 상징성을 취한 테라코타 인물상 작업을 통해 투박하지만 정겨운 민초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김희상의 ‘사람꽃-희노애락’을 감상할 수 있다.

최재영 작 ‘Street’

실존이라는 공통의 근거만을 알몸을 통해 표현하며 인간 본래의 모습을 관철하는 박수만 작가는 작품 ‘옷’을 통해 ‘의식주’의 우선순위를‘식의주’로 바꿔 먹고 사는 문제의 절실함과 중요함을 강조한다.

서기문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고립과 연결’을 화두로 한 작품 ‘Connect’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상징성을 그리며 현시대 상황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화면의 절제된 분할과 콜라주, 반복적 덧칠의 흔적을 통해 정보와 물질의 과잉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인간의 정신성과 삶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신철호 작가의 ‘Dream of Venus’, 감각적 색채와 윤기가 흐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는 푸른 눈의 아이들이 그려진 작품 ‘Street’는 색감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스산한 느낌을 준다.

이형우 작가는 우스꽝스러운 당나귀와 그 위에 딴 조그마한 진시황제의 모습을 그린 ‘순회’를 통해 반어적인 어법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과 허구에 일침을 가한다.

신철호 작 ‘Dream of Venus’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G&J 갤러리 기획전은 역량 있는 우리 지역작가 작품을 서울 미술계 중심에서 펼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특히 이번 광주 중견작가 ‘7인의 자문자답’전은 묵묵히 자기 세계를 다지면서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한편 G&J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광주·전남 지역 출신 작가들에게 대관료 할인 등 양질의 전시공간 제공을 통해 역량 있는 작가 육성 및 예술 활동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는 짝수 달은 광주 작가, 홀수 달은 전남작가 등을 대상으로 대관,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