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민찬기 기자]“다른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주삿바늘 정도는 두렵지 않아요.”

지난달 13일 헌혈 횟수 30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은장 포장증을 받은 고영미 광주 남구 봉선1동장의 소회다.

고 동장은 지난 2014년 남구청의 한 행사에서 처음 헌혈을 접하게 됐다. 별다른 생각 없이 공무원으로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헌혈했지만, 그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현상으로 수혈을 받지 못한 환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혈액수급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연 4회씩 정기적으로 헌혈하기로 마음먹었다.

고 동장은 “헌혈을 통해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고 있다”며 “선한 영향력에 깊이 동감한 가족들도 모두가 헌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나눔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고 동장의 또다른 주요 관심사는 지역복지 증진이다.

공무원 특성상 주기적으로 인사발령이 날 때마다 근무지가 해당하는 행정구역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가입해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지난 2015년 월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월산동 지사협에 가입해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들을 위한 집수리, 김장김치 나눔, 선풍기 기부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봉선1동장으로 발령이 난 이후에는 봉선동 지사협에 가입해 후원금을 모아 기부, 쌀 나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후원금액으로만 운영되는 각 지역 지사협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이전에 활동했던 지사협에 대해서도 빠뜨지리지 않고 홍보하는 등 꾸준히 챙기고 있다.

고 동장은 “나눔이란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원으로서, 지역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광주와 남구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들의 생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