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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그래도, 내집마련을 해야 한다면

2022. 10.31. 17:05:13

한정훈 한국은행 팀장

<화요세평>그래도, 내집마련을 해야 한다면
한정훈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장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0월 들어 전국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였고 가격 하락은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집값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니 어떻게든 빨리 집을 장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을 일으켰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부동산 시장이 하루아침에 급변할 수 있었을까?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가격 급등의 피로감과 이를 막기 위한 각종 규제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금리 상승의 여파 등으로 부동산 수요가 급감하였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이제는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내림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주식시장의 공매도 개념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내년에 더 떨어질 것 같다면 부동산을 굳이 지금 더 비싸게 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리 여파 부동산 수요 급감

대학 진학 당시 지방에 살다가 고3 졸업을 앞두고 대학 근처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혼자 부동산중개소를 찾아다니며 하숙집, 월셋집을 보러 다닌 적이 있다. 그렇게 어렵게 구한 당시 월셋집의 주인이 집안을 종종 감시하듯 들여다보거나, 계약이 만료되어도 새로운 세입자가 구해질 때까지는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 하여 법정 다툼까지 고민했던 상황을 맞으며 내집마련이 어떤 의미인지 어린 나이에 깨달은 바 있다. 생각해보면 거주 공간이 만족스러우면 휴일에 집에서 라면만 끓여 먹어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근 후 피곤해도 집에 있기 싫고 굳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듯하다. 그만큼 의식주에서 거주 공간은 중요하고 생활의 만족도와 안정성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을 보면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광주의 경우에도 수도권과 여타 광역시 대비 가장 늦게 하락이 시작되었지만 하락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월별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하여 지난달 21일 조정지역이 해제된 이후에도 회복 조짐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자금시장 불안정과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여건도 내집마련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보수적이고 치밀한 자금 계획

그렇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내집마련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최근 단기간에 크게 오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자금 계획은 더욱더 보수적이고 세밀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은 가격 급등 못지않게 심각한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지만, 내집마련의 관점에서는 누구든 최저점을 찾고 싶을 것이다. IMF와 금융위기 당시의 부동산 하락을 지켜본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 저점 매수를 하고 싶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혹은 길게는 향후 2~3년 이상까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나 그 기간과 진폭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향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물가와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고, 일부 완화되었지만 아직도 촘촘하게 얽혀있는 부동산 규제까지 추가 완화된다면 지금의 부동산 하락세가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니 주의 깊게 지켜볼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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