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광주 복합쇼핑몰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경쟁의 막이 올랐다. 두 기업은 각각 ‘더현대광주’와 ‘스타필드 광주’를 내세우며 광주의 랜드마크를 공언하고 나섰다. 더현대광주는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9만4,000평)에 연면적 30만㎡(9만평), 스타필드는 광산구 어등산 부지 41만7,531㎡(12만6,000평), 연면적 53만6,900㎡(16만평) 규모의 건립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사업 참여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지만 여부는 불투명 하다.



◇ 더현대 광주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설립 계획을 지난해 7월 유통계 중 가장 먼저 발표했다. 11월에는 사업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으며, 이후 8일 만에 광주시 주관 신활력행정협의체 전체회의에서 비전과 개발 계획을 직접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3대 상생 추진전략’을 실행, 지역사회와 공동의 이익·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세수 증대는 물론, 고용기회 창출과 지역사회 환원 등 지역사회와 선순환하는 구조가 정착되도록 광주시와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의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 5,000㎡)의 1.5배에 달할 전망이다. 더현대 광주는 옛 방직공장 터에 조성하는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

챔피언스 시티에는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광주 중심부의 관문이자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최고급 ‘특급호텔’(6만㎡)과 대형 SPA나 카테고리 전문점 등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스트리트몰인 ‘챔피언스몰’(8만3,000㎡), 프리미엄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또한 기아타이거즈 구장인 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 테마 먹거리·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야구 벽화로 이뤄진 ‘야구의 거리’(5만㎡)와 방직공장 건축물 등을 활용한 ‘역사문화공원’(1만㎡)도 조성된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시가 그리는 ‘복합쇼핑몰’ 형태와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전남·일신방직 부지문제는 토지 잔금을 지급하고 요양병원이 최근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신세계그룹은 현대백화점에 곧바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8월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건립의사를 밝혔다.

어등산 관광단지를 둘러싼 소송전이 개발에 가장 큰 걸림이었지만 지난주 서진건설이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28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지역 특색이 담긴 압도적 규모의 쇼핑·엔터테인먼트·휴양·레저·문화 등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기존 스타필드는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원데이 몰링’에 중점을 뒀지만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박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을 지향해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 5가지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제안했다. ▲연면적 26만㎡(약 8만평) 규모의 스타필드 ‘라이프스타일 오아시스’ ▲하이엔드 힐링 리조트 복합단지 ‘피스풀 파라다이스’ ▲예술공원 ‘아트 테라스 가든’ ▲엔터테인먼트 공간 ‘액티브 정글’ ▲열린 커뮤니티 공간 ‘커뮤니티 파크’ 등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 유치, ‘스타필드 광주(가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지역 세수 확대, 지역민 우선채용을 포함한 3만6,000명 고용 유발 등 22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생 거버넌스 구축 ▲지역 밀착 프로그램 ▲시민 친화 공간 등 3대 상생 방안을 적극 실천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 롯데

두 기업과 반대로 롯데의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해 8월 부지 실사는 마쳤고 사업 추진 여부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린 ‘제3롯데월드’가 아니라면 입점 경쟁을 포기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롯데월드가 들어서기 위해선 다른 유통시설이 함께 들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사업계획서 검토

광주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을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신활력 행정협의체’를 통해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와 ‘신세계 그랜드 스타필드’는 큰 틀에서 절차가 다르다.

더현대 광주는 기업 소유 부지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사항으로 사전협상과정을 통해 사업내용이 조정되고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미 관광단지로 지정돼 있는 어등산 부지가 대상인 스타필드는 광주시가 소유한 공유지에 기업이 투자의향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그린벨트 해제나 부지 용도변경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광주시는 자치구 관련부서가 참여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통해 복합쇼핑몰 건립의 법적 요건과 행정·기술적 사항 사전 검토, 검토내용에 대한 시민 공개, 지역 소상공인 상생방안 마련, 원스톱 행정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전남·일신방직은 사업계획과 공공기여계획 등 지속적인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6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후속 도시계획 변경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어등산 개발 제3자 공모는 6~9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검토, 지역상생안 마련, ‘국비사업발굴 TF’가 가동된다.

/홍승현 기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투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