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야마구치(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했던 안세영은 올해‘천적’이던 천위페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전영오픈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타이쯔잉(대만)을 2-1(17-21 21-19 24-22)로 꺾은 안세영은 결승이 최대 고비였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상대인 천위페이는 4위다. 순위보다는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2승8패로 열세였다. 지난 2020년 첫 전영오픈에서 32강 탈락의 아픔을 맛보게 했던 상대이기도 했고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첫 경기 탈락을 하게 했던 천위페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안세영은 이날도 허를 찌르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천위페이를 넘어섰다.
1세트를 21-17로 제압한 안세영은 2세트를 10-21로 천위페이에게 내주고 마지막 3세트에서 승부를 걸었다.
안세영은 먼저 2점을 얻어내고 5-1로 리드를 잡았다. 물론 천위페이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이 잠시 주춤한 사이 5-5를 만들더니 금세 1점을 추가해 역전했다. 하지만 안세영도 곧바로 6-6으로 균형을 맞추고 분위기를 끌어올려 먼저 11-7로 앞서갔다. 치열한 공방 끝에 14-13으로 추격을 허용하는듯하다 17-13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천위페이가 17-17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안세영이 잇따라 공격에 성공하면서 20-17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다다랐다. 천위페이에 연속 2점을 내준 안세영은 20-19에서 침착하게 중앙스매싱 공격에 성공,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멋진 체육관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영오픈 우승을 통해 제 커리어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저 자신이 자랑스럽고 한 단계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자복식에서는 김소영-공희영이 이소희-백하나를 2-0(21-5 21-1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중국 정쓰웨이-황야충조에 1-2(16-21 21-16 12-21)로 지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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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길 광주시배드민턴협회장(왼쪽 첫번째)이 19일 2023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린 영국 버밍엄을 찾아 안세영의 경기를 관전한뒤 우승한 안세영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홍성길 광주시배드민턴협회장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