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추진한 선제적인 복지정책과 생활지원사의 세심한 관심이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 고리가 돼 화제다.

24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가 도사동 가정을 방문, 고열로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어르신(85·여)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평소 생활지원사는 외롭게 홀로사는 어르신을 살펴왔는데 평소 보살피던 어르신과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급히 해당 가정을 방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현재 어르신은 순천의료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순천시가 지난 6월부터 추진한 ‘폭염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폭염에 취약한 독거어르신들의 안부를 미리 살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폭염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는 8~9월을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노인 특별 안부살핌 기간’으로 지정했으며 관계 부서와 읍면동, 이통장·부녀회장으로 구성된 어르신지킴이단, 관내 3개 대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대학생어르신지킴이단, 노인맞춤서비스 전담인력 등 돌봄단 881명이 독거어르신 안부 살핌을 운영하고 있다. 안부살핌 결과 올 여름 기저질환자와 온열질환 환자 응급대처 10여 건이 이뤄졌다.

또 전담인력인 방문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대상자의 가족·이웃들의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으며, 폭염 대비 건강수칙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쿨토시, 부채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배부해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8월 초 예비비를 편성해 경로당 687개소에 개소당 30만원씩 2억 600만원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하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더위 쉼터로 적극적으로 개방했다.

앞선 5월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받는 노인 가구의 에어컨 2250대를 사전 점검해 건전지 교체, 필터 청소 등의 도움을 줬고, 선풍기가 없거나 노후로 교체가 필요한 노인 71명에게 선풍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노관규 시장은 “시가 독거노인의 안부를 미리 살펴 온열질환 등으로 인한 위험에서 생명을 구조한 일은 정말 잘한 일이다. 앞으로도 선제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은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에서 충분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65세 이상 독거노인 맞춤돌봄서비스 신청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