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 SUV 판매 1위 스포티지가 한층 웅장해진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존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미래적인 디자인, 각종 안전·편의 사양을 적용한 ‘더 뉴 스포티지’로 ‘베스트 셀링카’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8일 5세대 스포티지의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더 뉴 스포티지’ 시승식이 진행됐다. 구간은 기아 오토랜드광주 정문에서 장성 백양사까지 왕복 80㎞ 코스다.

준비된 차량은 △스포티지 1.6 HEV 시그니처 2WD A/T 프리미엄옵션 △스포티지 5 상품성개선 가솔린 1.6터보 시그니처 2WD A/T 프리미엄옵션 두 가지다.

시승 전 익숙하면서 더 커진 웅장함에 눈길이 갔다. ‘역동적인 도심형 SUV’라는 기존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감각적이고 하이테크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 강인하고 미래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는 설명이다.

전면부에도 최근 기아 차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최신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한 수직 형상의 주간 주행등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전의 대다수 SUV가 불도저 같은 느낌의 ‘남성의 차’로 여겨졌다면 이번 차량은 섬세하고 민첩한 젊은 느낌이 강했다. 셀토스와도 비슷한 감성에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 내장. 기아 제공

실내 공간도 익숙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네비게이션과 계기판을 보기에 편했고 기어 변속은 다이얼식이었다. 공조장치도 이전 기아 차량과 같이 터치식으로 편리한 조절이 가능했다.

주행에서는 편의를 돕는 다양한 첨단 사양들이 만족스러웠다.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와 위험 상황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은 기본 적용됐다.

국내에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주는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가 탑재됐고 주행 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신규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차로 유지 보조 2·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은 완전한 자율 주행이 먼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이 들게 했다.

특히 가솔린 1.6 터보 모델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가 인상깊었다. 기존 dct(듀얼클러치)의 경우 직결감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시내주행에서 덜컥거리는 변속충격이 발생하곤 한다.

8단 자동이 장착된 더 뉴 스포티지는 속도 변화가 잦은 시내에서 충격 없이 더 부드러운 주행을 뽐냈다. ‘역동적인 도심형 SUV’ 타이틀에 걸맞는 성능이었다.

시승이 끝난 뒤 확인한 복합 연비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1.6 터보 기준 각각 15.6㎞·11.5㎞. 생각보다 높은 연비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솔린 엔진, 고인치 타이어 및 하이브리드의 경우 시내 주행이 짧았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 감안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