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을 보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이 떠오른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1889년에 프랑스 생레미 요양병원에서 밤하늘의 별과 달, 주변 마을의 풍경과 고향에서 본 첨탑과 사이프러스 나무를 상상하며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다. 그의 그림은 정신병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우주적 존재와 인간의 삶을 강렬한 색채와 뚜렷한 윤곽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명작이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실패작이라고 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의 ‘모나 리자’ 다음으로 미술사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품이다. 고흐는 10여 년 동안 800여 점의 유화와 700여 점의 데생을 그렸으나 생전에 팔린 작품은 데생 1점뿐이었다. 고흐의 그림은 20세기 초부터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지금은 수천 억 원이 넘는다. 그는 평생 유화 한 점 팔지 못한 무명작가로 빈곤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예술혼을 꽃 피운 화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명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다 빈치(1452~1519)가 그린 ‘모나 리자’이다.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모나 리자를 보기 위해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연간 입장객 수가 1000만 명으로 경제적 가치를 40조 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지금까지 명화 판매 1위는 다 빈치의 ‘살바도르’로 5733억 원이다. 이 그림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우디 왕자 모하마드 빈 살만이 구입했다. 예술 작품을 돈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

모나리자는 다 빈치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다. 모나 리자는 리사 부인(Mrs Risa)이라는 뜻으로 눈썹이 없는 여인 ‘게라르디니’를 그린 것이다. 그녀는 자식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우는 듯, 웃는 듯한 야릇한 미소를 띠고 있다. 한 번 도난당했던 이 그림은 방탄유리 속에 있는데, 루브르박물관을 두 번째 갔을 때 붐비는 인파 속에서 모나 리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그림에 관심이 많다. 전시회에서 좋은 그림을 볼 때면 사고 싶어진다. 그래서 화랑에서 좋은 그림을 사서 선물하거나 집에 걸어두고 감상하고 있다. 명화를 감상할 때면 화가의 예술혼이 전이된 듯 감동을 받게 된다. 어떻게 이러한 명작을 창작할 수 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일생을 바쳐 작품 활동에 전념했으리라. 이들 중에는 생전에 만난 화가도 있지만 나보다 100년 전에 태어난 고흐나 500년 전에 태어난 다 빈치의 그림을 볼 때면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을 느끼게 된다.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자기만의 독특한 필법으로 생동감 있고 개성적인 표현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생활 속에서도 우주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하여 미치광이처럼 그림을 그리다 자신의 귀를 자르고 권총으로 자살을 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그림 속에 영혼을 남기고 떠났다.

사람은 죽어도 예술은 영원하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서 불우한 일생일지라도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떠났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고흐나 다 빈치와 같은 명작은 아니더라도 작가의 영혼이 남아있는 대표작 하나만이라도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들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