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병역이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군 복무 경험을 디딤돌 삼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일태 광주전남지방병무청 주무관(46)이 군 장병들의 경력 단절 없는 체계적인 미래 설계로 사회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해 병무 행정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광주전남병무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민 주무관은 18년 동안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와 병역판정검사, 동원훈련 담당, 병역진로설계업무 등을 거쳐온 베테랑 병무 행정 공무원이다.

민 주무관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광주병역진로설계센터(센터)는 군 입영을 준비 중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업선호도 검사를 하고 전문상담관과의 면담을 통한 맞춤형 병역정보를 제공한다. 또 병역이행 절차안내와 군 생활 정보 안내를 위한 설명회도 실시하고 있다.

센터의 ‘전시체험관’은 방문자들이 가장 몰리는 곳이다.

이곳에선 군 보급품 전시관을 관람하고 사격 및 육·해·공군 VR 등을 활용한 군 적응과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입대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주로 방문한다. 민 주무관은 아직 성인이 안 된 방문자들을 보며 병역이행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민 주무관은 “센터 프로그램에 특성화고와 다문화 가족 등을 초청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다양한 병역 문화와 병역의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문화, 세대 차이에서 병역을 바라보는 시점이 다르다는 것을 매번 깨달으면서 책임감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년원 퇴원을 앞둔 성인,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 사각지대에 놓인 미래병역의무자에게도 병역설계를 기획하고 있다.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은 병역판정검사와 현역병 입영 등 병역의무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 민 주무관은 직접 그들을 찾아가 병역진로설계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

민 주무관은 병역이행예정자들의 진로설계 뿐만 아니라 과거 복무했던 이들의 기록을 찾는 다양한 민원도 해결해왔다. 지난 2015년 민원실에 근무할 당시 한 가족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역의무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병무청을 찾아왔다. 민 주무관은 병무청의 병적기록과 육군본부 자료, 지자체에서 보관 중인 자료 등을 대조하며 병역 기록을 꼼꼼히 확인했다.

민 주무관은 “당시 가족들이 숙원 과제를 찾아줘서 고맙다며 진심 어린 편지를 주기도 했다”며 “병역의무 이행과 동시에 청년의 미래를 지원하는 청년정책과 결합하는 등 병역이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