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33회 하계올림픽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해 내달 11일까지 이어간다.

4년간 열띤 훈련을 마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제 결전의 땅으로 떠난다. 전 세계 206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는 22개 종목 262명(선수 144명·임원 118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3년 전 2020도쿄올림픽 때의 29개 종목 354명 선수단에 비하면 출전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에 최소 규모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인지 한국 선수단의 목표가 많이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5~6개에 종합 순위 15위 정도를 목표로 한다.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과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펜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과거 다른 올림픽 때보다 종합 순위가 많이 처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주소다.

파리 현지에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 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는 금메달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물론 선수들의 피와 땀이 만든 투혼으로 만들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극 전사들이 그간 쌓아왔던 열정과 기량을 떨쳐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게 올림픽 무대다.

이번 파리올림픽 슬로건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다.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나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나 가릴 것 없이 온힘을 다해 선전하는 모습은 모두 박수 받기 마땅하다. 최선을 다한 당당한 패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스포츠정신에서 배울 것은 결과 주의가 아닌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다.

조혜원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