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시교육청의 감사관 채용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경우 전남도교육청이 관람객 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난 2022년 채용된 감사관이 이정선 광주교육감과 고교 동창이었는데 채용 당시 시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나와 관련된 고등학교 사람이 광주에 거의 없다”며 “오히려 같은 고등학교 동기가 지원을 한 것이 반가웠고, 할 수 있으면 마음속에라도 우호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그런 마음이 있어서 5급 사무관에게 지시한 것이냐”고 묻자 이 교육감은 “지시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고 의원은 “감사원 보고서 결과, 사무관이 평가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부탁했고 다른 평가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요구해 결국 3등을 2등으로 만들었다고 명시돼 있다”며 점수를 수정한 사실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이 교육감은 “직접적으로 ‘몇 점을 몇 점으로 바꿔라’ 지시한 적이 없고, 이것은 경찰 조사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다”며 “개입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점수를 조작해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은 해당 사무관의 징계 조치가 합당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추궁했다.

해당 사무관에 대해 중징계를 즉각적으로 처리했어야 했는데 1년이 지나고 국감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정직 1개월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

광주교육청은 앞서 지난 1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감사원의 징계 요구 등을 고려해 해당 사무관에 대해 정직 1개월을 결정했다.

이 교육감은 “경찰에서 지난달 25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이후 30일 이내에 인사위원회를 열게 돼 있다”며 “사법당국에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예하고 결과가 나오면 하기로 결정했고, 지위를 행사할 수 없도록 무보직 자리로 인사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법을 보면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당시 인사위원회에서 보류를 해줬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 중징계인 정직을 요구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5월 여수에서 열린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관람객 수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165억원을 들인 박람회에서 전남교육청은 관람객 수를 40만명, 경찰은 20만명으로 추산했다”며 “버스 한 대당 40명이 탑승해 2,000대가 오더라도 40만명이 안 되는데 수치가 과대하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교육감은 “박람회를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에 한쪽 통로만 계산해 15만명이라는 관람객 수가 나온 것 같다”며 “여러 가지 데이터 등을 확인해 45만명 이상이 왔다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했고, 관람객 수를 체크한 결과 69만명 정도가 왔다는 데이터도 얻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고3 학생까지 동원했다”는 질문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하다보니 당초 계획보다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학교별 참여를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