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며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들었던 신데렐라 이야기는 어릴 적 행복했던 기억의 한 조각이다. 동화 ‘신데렐라’가 오페라 버전으로 제작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가족 오페라 ‘신데렐라’ 무대가 열린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26~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 2 에서 제15회 정기공연 콘서트 가족 오페라 ‘신데렐라’ 무대를 연다.

오페라 ‘신데렐라’는 서울시오페라단장을 역임한 이경재가 연출을 맡았으며, 전남대학교 박인욱 교수(음악학과)가 지휘봉을 잡고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이번 공연의 큰 특징은 음악적 아름다움이 강조됐다는 점과 이경재 연출의 해설이 더해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예술적인 장치들을 배치한 점도 큰 특징이다.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 ‘신데렐라’는 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 오페라의 대표 작곡가 로시니의 아름다운 선율, 재치 있는 유머 가득한 인기 작품이다.

작품은 이복 언니들의 괴롭힘에 눈물짓는 주인공이 아닌 씩씩하고 명랑한 신데렐라를 새롭게 그려냈다. 새어머니가 아닌 새아버지가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더 한다.

‘신데렐라’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지나 오와 김세린이 화려한 콜로라투라(coloratura)의 테크닉과 연기력을 펼친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왕자 ‘돈 라미로’역에는 테너 강동명과 이승민이 출연한다.

신데렐라의 새아버지 ‘마니피코’역에는 바리톤 김지욱,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이복 언니 ‘클로린다’역에는 소프라노 김나연과 신은선, ‘티스베’역에는 소프라노 서미선과 박혜민, ‘단디니’역에는 바리톤 조재경, ‘알리도르’역에는 베이스 김일동 등이 출연한다.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이번 오공연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오페라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꿈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진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가족오페라 ‘신데렐라’는 사람들에게 동화 속 마법 같은 순간을 재현해 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며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족 콘서트 오페라 ‘신데렐라’는 26일 오후 7시 30분 공연과 27일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펼쳐진다.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