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9대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 광주 북구의회가 ‘부정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선진의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경륜·경험·실력을 겸비한 4선 의원이 북구의회 의장을 맡았고, 젊음과 열정, 패기가 강점인 2선 의원이 부의장을 맡으면서 신구 조화의 짜임새 있는 진용을 갖추게 됐다.

상임위원장(의회운영·행정자치·경제복지·안전도시) 역시 후반기에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아진 만큼 강한 추진력과 참신함으로 지방의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대 의회 개원 이후 18년 만에 비례의원이 경제복지위원장으로 선출됨으로써 낡은 관례를 깨고 차별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북구의회는 각종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긴 했지만, 20명의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값진 땀방울이 모여 많은 변화를 일궈냈다.

지난 2022년 1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됨에 따라 지역 자치구의회 중 최초로 의회사무국장을 개방직으로 전환했다.

또, 기초의회 최초로 의회 중장기 발전방안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과제를 발굴해 시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무송 북구의회 의장은 쇄신과 혁신 등을 통해 전반기 의장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일정 외에는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밤 늦은 시간까지 의장 개인 일정을 수행하는 직원이 없도록 청렴한 의정활동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의장이 단독으로 의회 주요 사안을 결정해 통보하는 과오가 없도록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형식적인 자리에 그쳤던 간담회 역시 북구청 주요 간부가 참여하는 ‘정책간담회’로 바꿔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여기에 집행부 감시·견제 역할은 물론 소통과 협치를 의정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전반기 의회는 이익만을 쫓는 패거리 정치로 인해 의회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9대 후반기에는 일부 소수 의원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되지 않고,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