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는 오는 1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제37회 정기전 ‘여린소녀, 애틋하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기획전으로 전국 화단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통해 30년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 미술단체 선묵회가 선정됐다.
선묵회는 1978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전공의 이창주, 양계남, 김대원, 박문수 화백을 중심으로 창립, 매년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해 연구를 진행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정기전을 통해 선보이며 꾸준히 한국화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오랫동안 선묵회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고 양계남 교수의 1주기를 맞아 ‘시와 노래 같은 그림들로 홍익인간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고인의 뜻을 되새기며 제37회 정기전에 의미를 더했다.
양 교수는 전남권 최초의 한국화 전공 여성교수다. 지난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여 년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미국 콜롬비아에 있는 미주리대학교와 미국 뉴욕의 포리테크닉대학교 객원교수로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치들을 수용했다. 해외여행 자체가 어렵던 시대에 8회의 해외 개인전을 소화하며, 방학 때마다 출국해 외국 대학 강의를 참관해 서양 예술가, 평론가들과 교류하는 등 한국화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4년 월아미술상 등을 제정해 창작지원금과 전시기회를 제공, 우수한 예술가를 양성하는데 힘써왔다. 2010년 정년퇴임 후에도 2023년까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꾸준히 발전 기금을 기부 월아미술상은 고인의 뜻을 이어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이번전시에는 △고 이창주 △고 양계남△김대원△박문수△김종경△박홍수△박환숙△양홍길△고미아△조선아 등 선묵회 회원 56명이 참여한 역대 최다 전시다. 20대 청년작가부터 70대 원로작가까지 폭넓게 구성돼 선묵회의 높은 예술성과 한국화의 방향성에 대한 세대별 고찰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선묵회의 고문이자 동료, 선배, 스승으로써 많은 영향과 배울점을 남긴 양 교수를 향한 회원들의 깊은 존경과 애틋함을 담은 자리이다.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 관계자는 “양계남 교수가 미술계에 남긴 선한 영향력과 고인의 가치를 되새기며 작품을 준비했다”며 “전시를 통한 추모와 치유의 과정으로 예술의 순기능을 체감하고, 한국화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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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아 작 ‘기억의 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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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계남 작 ‘인디안 핑크의 갈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