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유통 대기업 중 첫 지방 백화점이자 최초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광주신세계가 올해 개점 3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현지법인 이름에 걸맞은 상생활동을 통해 지역 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우수 지역 브랜드를 발굴, 단순 입점 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화를 통한 도약을 목표로 지원중이다.

이러한 지역업체 유통망 확대 등 성과를 인정받아 광주신세계는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ESG평가에서 지난 2023·2024년 2년 연속 A평가를 받았다. 30년 이상 지역과 상생하며 지킨 향토기업 입지를 앞으로도 굳건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광주신세계 전경.

◇운현궁·스폴 등 지역 중소기업 유통망 확대

지난 1995년 광주신세계 첫 오픈 당시 고객들에게 ‘운현궁’이라는 지역 침구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운현궁은 광주신세계와 함께 한 자리에서 동반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가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지역 중소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아끼지 않았고 소규모 침구 생산업체였던 운현궁은 현재 전국 25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뿐만 아니라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운현궁의 매출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 사이 50% 넘게 상승했다.

‘스폴’ 또한 ESG경영으로 지역 브랜드 상생을 실현한 예시다.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로 지난 2017년 스폴의 가능성을 보고 입점시킨 후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 파트너쉽을 맺고 마케팅 협업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백화점만의 세련된 디자인 노하우로 온라인 디자인 기획역량을 강화했고, 쇼핑몰 등에서 상품 큐레이션 파워가 높아져 온라인 매출 실적이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스폴은 광주신세계 입점 후 백화점 브랜드로 성장했고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신세계에도 들어섰다.

광주신세계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 스폴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 작은 빵집에서 ‘빵지순례’ 필수코스로

F&B 분야에서 광주신세계 동반성장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신선한 생딸기 케이크로 딸기 시즌마다 오픈런 붐을 일으키는 ‘키친205’는 강남점의 스위트파크에서도 매일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디저트 중 하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스위트파크는 1년 누적 방문객이 1,200만명이 넘을만큼 디저트 성지로 손꼽힌다.

수많은 인기 디저트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리잡은 키친205는 전남 함평의 작은 케이크 맛집에서 출발했다. 지난 2021년 4월 광주신세계에 입점하고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강남점 등 입점을 지원했다.

광주 입점 첫해인 2021년은 목표 매출액의 123%를 달성하며 광주신세계 식품관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딸기 치즈 케이크를 출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궁전제과’와 ‘소맥베이커리’도 지역 대표 브랜드에서 전국구로 거듭났다. 지역 명물인 공룡알과 나비파이로 유명한 궁전제과는 지난 2019년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광주 동명동에서 시작돼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며 광주 맛집으로 거듭난 소맥베이커리 역시 지난 2019년 입점한 이후 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센텀시티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로컬브랜드 육성 ‘현재진행형’

광주신세계 식품관은 총 8곳의 로컬 브랜드로 채워져 지역 맛집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 입점한 외식 브랜드 ‘바리에’는 지난해 입점이후 목표 매출액 130%를 달성했다. 또한 광주 양림동에서 시작돼 2021년 입점한 ‘육각커피’ 역시 전년대비 41.8% 신장하는 등 백화점 매출 향상과 지역 브랜드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지역 법인이란 이름에 걸맞게 광주신세계는 가능성 있는 로컬 브랜드를 발굴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본관 지하 1층 팝업 공간에서 광주 신창동 ‘카페 눈치’ 크레이프 케이크, 수완동 ‘아늑한’ 수건 케이크, 담양 ‘코튼드수플레’ 수플레 팬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최근 입점한 ‘슬라이폭스’ 역시 광주 치평동에서 시작된 지역 브랜드로 강남점 스위트파크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로컬 브랜드를 백화점에 입점시켜 전국 브랜드로 육성 시키는 것은 현지법인 광주신세계가 추구하는 상생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운현궁과 스폴 골프 그리고 키친205, 궁전제과, 육각커피 등 로컬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