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솔라시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투자 합의각서(MOA)가 체결돼 전남이 AI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됐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미국을 순방중인 김영록 지사는 전날(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미국 투자그룹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 솔라시도 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4자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 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 아민 바드르 엘 딘 SFR 설립자 겸 퍼힐스 공동의장, 고형권 BS(보성)산업 부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미국 투자그룹 등은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원 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AI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국내, 해외를 통틀어 전남도 개도 이래 최대 규모다.

솔라시도에 구축되는 AI 컴퓨팅 인프라는 AI모델 연구와 훈련을 위한 트레이닝센터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3GW 이상으로 미국 북버지니아의 2.5GW나 중국 베이징의 1.8GW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SFR과 퍼힐스는 실리콘밸리 등의 빅테크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네트워크를 전남의 넓은 부지, 풍부한 전력, 용수, 우수 인재, 지진 안정성 및 재생에너지100(RE100) 실현 등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로서의 최적 조건과 연결시켜 투자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남도는 사업 성공의 핵심요소인 전력망 확충을 위해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154㎸ 변전소를 2028년까지 당초보다 2년 앞당기고, 통신과 용수 등 필수 기반시설 구축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법령과 투자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해 행·재정적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퍼힐스가 협약일로부터 일정 기간 안에 토지계약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했고, 상호 합의에 따라 1차에 한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금은 빅테크와 투자사의 펀드레이징을 통해 조달하고 투자 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솔라시도 Al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스탠퍼드센터, 한국에너지공대, SFR과 4자 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정주기반 조성을 위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RCS)과 솔라시도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남이 AI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알파벳,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서 투자 실현 가능성을 더 높이겠다”며 “AI 대전환 시대에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글로벌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업무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빅테크 기업 유치를 위한 후속 일정을 진행한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다음날인 27일 김 지사와 존 헤네시(John Hennessy) 알파벳(Alphabet) 의장, 샘 스췰라스(Sam Schillace) MS 기술부총괄(Deputy CTO),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ey) 웨슬리 그룹 회장과의 면담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스톡 팜 로드의 공동 창립자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한국명 구본웅)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 엘 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