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있는 기업도시 솔라시도에 미국 명문 사립학교가 들어선다고 한다.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에 걸쳐 있는 솔라시도는 3개 지구 33.8㎢에 전남도와 공공·민간이 총사업비 8조 2,265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서남권 활력 핵심사업이다. 현재는 18홀 골프장,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15만 평 규모 어린이정원 등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 안심 언택트 주거단지 조성, 리조트, RE100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삽을 뜬 지 2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지리적인 여건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 기관의 협조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한 점 등이 원인이다. 또 교육 기관 설립도 과제 중 하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가 오기로 한 것은 가뭄의 단비다. 이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과 해남 구성지구 솔라시도에 외국 교육 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가시화됐다.

그동안에는 기업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은 전문대 이상으로 제한됐으나 지난해 기업도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초·중·고 국제학교 설립 문턱이 낮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

전남도와 해남군, 그리고 민간사업 주체인 서남해안 기업도시 개발 주식회사는 외국 교육 기관을 설립·운영토록 하는 법령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크리스천 스쿨'은 학생 모집, 교사 선발, 학습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솔라시도에 외국 교육 인프라 기반이 마련돼 외국인 투자유치와 기업도시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시도는 비행거리 2시간 안에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18개 도시와 연결되고 중국과 일본의 지리적 중심지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전남도와 해남군 등 지자체는 솔라시도에 들어설 외국 교육 기관이 성공적으로 설립·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