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작은미술관은 ‘경계의 시선 _ 다국적 색채’ 전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된 ‘흔한 동네 풍경’에 이은 두번째 전시로 한국화의 정체성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탈리아의 레마, 중국의 목예림과 왕샤오난, 대한민국의 유소연, 전민주 작가는 한국화·회화·설치 등 37점 작품을 출품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광주 소재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주의 전통적인 자연과 일상을 결합시켜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작품속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지는 한국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레마의 작품은 종이와 천연 색상의 탐구를 중심으로 기억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에서 창조된 상상 속 풍경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이 담겼다.
종이와 색상의 결합은 작품을 이루는 동시에 창작과정을 반영한 퍼포먼스로 구현된다.
작가의 ‘익명의 자연’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에서 발전시킨 예술적 경험과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결합해 물질과 먹, 내면의 고찰을 통해 독창적이고 개인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목예림 작가는 정서적 유대와 가정의 따뜻함을 표현한 ‘부평초와 귀소;를 통해 아이들의 내면 깊은 갈망과 따뜻한 지지가 필요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담아냈다.
자연을 주제로 전통적 선과 현대적 색감을 조화시키는 작품을 제작하는 왕샤오닌은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치마의 곡선을 자연의 이상적인 경지로 표현했다.
특히 ‘치마산’시리즈는 동양 철학적 깊이를 담은 수묵화 스타일로 급변하는 세상속에서도 자연과 여성의 본질적 관계와 이상을 그려냈다.
유소연 작가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주제로, 내면의 위안을 찾는 여정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유 작가는 ‘13월의 어느 날’이라는 이상적 공간에서 내면의 위안을 찾는 여정을 제안한다.
전민주의 작품은 스스로 존재를 희미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소멸을 표현한다.
작품 ‘자사’는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본래의 색을 잃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며, 무색의 존재가 타인의 다채로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김현희 나주 작은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한국적 미감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발견하고 소통하며 함께 나누는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한국화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작은미술관의 첫 번째 국제 교류 전시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온 그림 편지’도 오는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나주 국제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참여한 폴란드의 필립작가의 제안으로 나주 정미소 작은 미술관(읍성마을관리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국제교류 전시이다.
디지털 페인팅, 사진, 회화 등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보내온 학생작품 74점 중 선별된 41점의 작품이 디지털 프린팅을 거쳐 관객들을 맞이한다.
나주 작은미술관은 역사, 전통의 도시 나주의 원도심에서 현대미술을 마주할 수 있는 나주의 첫 번째 미술관이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 사업에 선정된 미술관은 기존 나주 정미소 4동을 활용해 지어졌다.
길용현 기자
 |
| 레마 작. ‘익명의 자연 02’ 나주 작은미술관 제공 |
 |
| 목예림작. ‘감금된 꿈’ 나주 작은미술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