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 N수생 증가 등 다양한 변수로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워 입시 전략을 세우기가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한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 사태까지 추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전체적인 입시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이후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와 정시전형이 시작된다.

전남대는 오는 27일 학생부교과(특수교육대상자), 28일 학생부종합(고교생활우수자I)·학생부종합(후계농업경영인) 이틀에 걸쳐 면접고사를 진행한다.

조선대는 앞서 지난 22~24일 학생부종합전형 면접고사를 실시했고, 다른 지역 대학들 역시 지난달부터 수시면접을 마친 상태다.

30일엔 건국대(특수교육대상자 등)·경희대(네오르네상스-인문)·숙명여대(특수교육대상자)·중앙대(CAU탐구형인재)·한양대 등이, 다음 달 1일에는 건국대(KU자기추천)·경희대(네오르네상스-자연)·성균관대(과학인재)·중앙대(CAU탐구형인재) 등이 면접을 실시한다.

수험생들은 수시전형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정시전형을 통해 대학을 진학할 수 있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13일이며,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전형 기간은 내년 1월 7일~2월 4일이며, 정시모집 합격자는 내년 2월 7일 발표한다.

정시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다음 달 6일 수능 성적이 통지되면 대학별 환산점수를 파악해 본인에게 유리한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수능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고득점자일수록 수시보다는 정시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의 경우 내신 성적이 좋은 고3 학생이 수시로, 졸업생·반수생 등 N수생은 정시전형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남대와 조선대의 수시 선발 비율이 80~90%인 점을 고려하면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정시전형을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이 연세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점도 대학 입시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합격자 발표일인 다음 달 13일까지 논술 관련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연세대를 포함해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했던 수험생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자연계 논술시험 효력 정지는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연계열 수시 선발인원을 정시로 이월할 경우 문제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또 고려대가 다군에 무전공 학부대학을 신설하면서 △가군 연세대 △나군 서울대 △다군 고려대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추가 합격자 모집 인원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다음 달 6일 발표되는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각 대학의 모집 특성을 고려해 정시전형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