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철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국적인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총파업으로 여객·화물 운송과 학교 급식·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내란을 획책한 반국가행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투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철도노조 호남본부·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 호남본부는 5일 오후 2시께 광주송정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감시카메라 설치 강행 철회 △노동자 탄압 반발 △성과금 합의 이행 △안전한 일터 쟁취 △4조 2교대 전면 시행 △노동 감시 철회 △외주화·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다.

철도노조와 사측은 지난 7월부터 총 11차례의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총파업에 호남본부는 조합원 2,600여명 중 필수 인력 1,200여명을 제외한 1,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와 철도노조도 5일 오전 5시부터 예고한 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는 정부 기준에 따른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정상 지급, 안전한 일터를 위한 것이다”며 “이제는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와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대 권력의 정상화를 위해 나설 때로,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호남본부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열차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행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급식과 돌봄 업무를 담당하는 광주·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오는 6일 예고된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4,000여명 중 1,000여명이 상경 투쟁에 나서며, 전남에서는 5,000명 중 2,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파업할 경우 전국 초·중·고 일부 학교 점심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이 제공되고, 돌봄 업무 등에는 대체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학비연대는 △기본급 정상화 △임금격차문제 해소 △복리후생수당 동일기준 적용 △학교비정규직 직무가치에 따른 정당한 직무가치 인정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는 “비상계엄 해제로 예정된 파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는 만큼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는 “학교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종사자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과 폐암 산재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조리종사자 처우개선 대책으로 ‘급식위생수당 6만원’을 들고 나왔고, 현재의 위험수당을 급식위생수당으로 명칭을 바꿔 급식실에 존재하는 위험마저 가리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결원사태, 급식실 문제 해결책과 함께 물가폭등, 실질임금 하락 반영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