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의 학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는 임시 휴교를 내릴 수 있는데, 국회가 재적 190인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학생들은 예정대로 등교할 수 있게 됐다.

4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1시간만인 오후 11시 30분 긴급 확대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본관 2층 상황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는 본청 과장급 이상 전체 간부 24명이 참여했고, 이정선 광주교육감 주재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학교 혼란 방지를 위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6시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특수학교 583교 소속 교장에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학교 교육과정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문자를 발송했고 학교 구성원에게 안내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비상계엄과 관련해 학부모 등 민원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청 모든 과에 안정적 민원 응대를 주문했다.

도교육청도 이날 오전 교육감실과 상황실에서 김대중 교육감 주재 아래 긴급 실·국장 회의와 간부회의, 22개 시·군 지역 교육장들과의 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했다.

회의에서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각급 학교의 등교와 학사 일정 및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일선 학교에 당부했다.

과거 비상계엄 때는 휴교령이 내려진 바 있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전국에 휴교 조치가 취해졌고,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광주 지역 학교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휴교 조치가 이뤄졌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은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은 우리 모두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긴박한 상황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어 “광주교육은 흔들림 없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겠다”며 “5·18 광주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와 해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며 “이미 상황이 종료된 만큼 예정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을 흔들림 없이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교직원들이 비상한 각오로 교육 활동에 임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든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사 운영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